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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화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게리 힐:찰나의 흔적

by beautiful-mind 2020.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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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평소 미술관, 박물관 등 관람하는 것 좋아하는데 이사 온 이후로는 이것저것 신경 쓸 것도 많고,

여유가 없어서 많이 살펴보지 못했답니다. 

아이들 방학 해서 집에 있기도 하고, 갈만한 곳 검색하다가 발견하게 되었어요. 



《게리 힐: 찰나의 흔적 Gary Gill: Momentombs》

게리 힐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1951년 출생

초기에는 조각가로 데뷔했으나 1969년 현대미술을 접한 후 

1970년대 초 영상과 텍스트를 활용한 예술 세계를 보여주었어요.

이후

주요 테마는 언어. 

언어와 이미지 사이의 관계, 단어와 발음 사이와의 관계 등 상호텍스트성에 치중한 작업과

설치 작품과 관객과의 상호작용으로 사유를 확장하며 작품 활동을 해왔어요.



이번 전시는 언어와 이미지, 신체와 테크놀로지, 가상과 실재 공간에 대해 작가가 고찰하는 내용으로  

작가가 1981년부터 2019년까지 약 40여 년 간의 주요 작품을 선정해서 전시했어요.


'Momentombs'는

Moment (찰나) +  Momentum(가속도) + Tomb(무덤)의 합성어로

작가가 관객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세계를 은유적으로 포괄하고 있습니다. 


이미지와 언어, 소리가 시간에 따라 결합과 분리, 소멸과 탄생을 반복해요.

 이미지와 언어의 뜻이 미끄러지는 찰나에 다른 이미지와 언어가 쌍을 이루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즉, 

'찰나'에 소멸된 이미지와 언어들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닌,

어떤 '장소' 예를 들어 무덤으로 표현되어지는 가상의 공간을 점유하며

새로운 의미와 결합하고 확장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인상 깊게 본 작품을 몇 개 소개해 드릴게요. 


미술관 작품작품명,<감각차단실,2010-11>


이 작품은 컴퓨터로 생성한 이미지로만 제작된 HD 비디오 형식이에요. 

먼 바다 한가운데서 표류 중인 것으로 짐작되는 서핑보드가 보입니다. 

사물이 어느 정도 화면을 차지할 때까지 카메라가 천천히 사물에 접근하고 보드 위에는 전사 이미지 같은 것이 보입니다. 헬리콥터 소리가 들려오면 어디선가 몰려온 거대한 파도가 물의 장벽을 일으켜 서핑보드 위를 덮쳐옵니다. 카메라의 위치와 헬리콥터 소리가 시점에 따라 조금씩 변하면서 잔 물결을 일으키기도 하고

 서핑보드가 물 밑으로 사라지기도 해요.  


미술관 작품게리 힐: 찰나의 흔적

게리 힐 작품은

    비디오, 영상을 활용한 작품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 관람자(5채널 비디오, 1996)

   - 석궁(3채널비디오, 1999) 

   - 폭뢰(복합매체, 2009/2012)

   - 순환 호흡법(5채널 비디오, 1994)

   - 손으로 듣는(5채널 비디오, 1995-96)

   - 한 숟가락 가득(단채널 비디오, 2005)

   - 다 큰 다리는 울지 않는다(단채널 비디오, 2005) 등


'순환호흡법' 이라는 작품은 삼각형 모양으로 벽에 걸린 13인치 LCD 컬러 디스플레이 3대로 시계 방향으로 90도 돌려져 작가 자신의 팔에 고정해 손과 그 주변을 촬영하는 방식이에요. 인상 깊었던 작품 중의 하나입니다. 


<장소의 주인, 2019>


동전을 바닥에 떨어뜨릴 때까지 튕겨 올리는 행동을 반복해요. 

약 13분 정도가 지나면 떨어져 구르는 동전을 찾기 위해 예술가가 화면에서 사라지게 되죠.

이 작품은 

다른 결과에 대해 기대 혹은 우연을 의심하는 듯한 관람객의 행동이 인공지능의 모호한 현존, 그리고 어쩌면 일종의 전제된 감시와도 관련되어 있음을 반영한 작품이라고 해요. 


그리고 또 하나



<폭뢰 Depth charge, 2009/2012>
기타 연주 어때요?
에드가 바레스가 작곡한 1906년 곡 '검은 죽음'을 음악가이자 작곡가인 빌 프리셀이 연주한 솔로 전자기타 연주에요. 로우 레코딩으로 촬영했다고 하네요. 특히, 이 작품은 작가의 <사이키델리 생각 실험>에서 '여행 그 자체'로 소개되었다고 합니다. 



전시 기간이 좀 남아있어 권해드리고 싶지만 3월 8일(일)까지 수원시립미술관이 휴관이네요.  
여러분들이 보시고 다양한 생각, 평소 느껴보지 못한 느낌, 감정을 경험해보셨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부디 전시 기간이 연장되어 여러분들이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 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래 봅니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 전시 확인 후 방문해보길 권해드립니다.


중학교 2학년, 3학년 저희 남매는 즐거워했습니다. 
작품이 워낙 애매해서(?)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오랜만의 외출과,
평소 보지 못했던 비디오 형식의 작품들을 흥미로워했어요. 
이 작품 보면서 백남준 선생님을 떠올린 건 비단 저 뿐만이 아니겠지요. 




전시장소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전시실 2,4,5
관람시간  10:00 ~ 19:00(매주 월요일은 휴관)
입 장 료   4000원
전시문의  031.228.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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